조문예절

부고를 받았을 때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통지가 부고다.
매우 바쁜 현대 생활속에 부고를 접하고 나면 간혹 조문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예전에는 '부고를 냈는데 조,문상을 오지 않거나 조장(弔狀)이라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상례후에도 대면을 하지 않는다'는 관습이 있었다.
그런 연유로 부고는 함부로 보내지 않고 꼭 보낼 곳에만 보냈다.
부고를 받았다면 평소 친밀하지 않은 관계라 해도 가급적 조문을 하는 것이 도리이다.
불가피하게 조문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조장(弔狀)이나 조전(弔電)이라도 보내도록 한다.
물론 부고를 보내는 쪽에서도 조문객의 입장을 고려하여 신중하여야 할 것이다.

- 가까운 친척이 상을 당했을 때

가까운 친척 친지 가운데서 상을 당한 연락이 오면, 가급적 빨리 상가에 가서 상제를 도와 장의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상가에 가면 우선 상제들을 위로하고 장의 절차, 예산 관계 등을 상의하고 할 일을 서로 분담하여 책임감있게 수행해 준다. 내용도 잘 모르면서 이일 저일에 참견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한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복장을 바르게 하고 영위에 분향 재배하며, 상주에게 정중한 태도로 예절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이웃이 상을 당했을 때

이웃에서 상을 당하였을 때에는 즉시 가서 우선 급한 일을 도와주는 것이 도리이다.

조문객의 옷차림

- 남성

검정색 양복이 원칙이다.
갑자기 통지를 받았거나 미처 검정색 양복이 준비되지 못한 경우 감색이나 회색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와이셔츠는 반드시 흰색으로 넥타이, 양말, 구두는 검정색으로 한다.
사정상 정장을 하지 못하고 평상복일 경우 단정한 복장을 하되 화려한 무늬의 원색 옷차림을 피하고 치장을 삼간다.

- 여성

검정색 상의에 검정색 스커트를 입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주름치마는 폭이 넓어서 앉아도 신경이 쓰이지 않아 편리하다.
검정색 구두에 무늬가 없는 검정색 스타킹이 좋다.
그밖에 장갑이나 핸드백도 검정색으로 통일시키고, 또한 평상복일 경우 단색 계통이 무난하며 화려한 의상이나 몸에 꼭 맞는 옷은 삼간다.
화장도 연하게 하고 특히 핑크나 레드 색상의 짙은 입술화장은 좋지 않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도 가능하면 피하 거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조문가는 시간

아주 가까운 친구나 친지로부터 부고를 받을 경우 즉시 가서 도와주는 것이 좋다.
초상의 연락을 듣고 즉시 달려가서 도와 주어야 하는 처지가 아닌 사람은 상가에서 아직 조문객을 맞을 준비가 안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성복을 끝내기를 기다려 문상하는 것이 예의이다.
일반적으로 임종일 다음날 조문을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스스럼없는 사이라면 염습이나 입관을 마친때도 괜찮다.
3일장이 보편화되면서 상가에서 미리 조문을 받는 경우도 흔히 있다.

- 조문절차

1. 외투는 대문 밖에서 벗어 든다.
2. 상제에게 목례
3. 영정 앞에 무릎꿇고 분향
4. 향나무를 깎은 나무향이면 왼손을 오른손목에 바치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향을 집어 향로불 위에 놓는다.
5. 만수향과 같이 만들어진 향(선향 : 線香)이면 하나나 둘을 집어 성냥불이나 촛불에 붙인 다음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끄던가 왼손을 가볍게 흔들어 끈 다음 두손으로 향로에 꽂는다(절대로 입으로 끄지 말 것).
    선향은 하나로 충분하며, 여러개일 경우 모아서 불을 끄더라도 꽂을 때는 하나씩 꽂아야 한다.
6. 영정에 재배하고 한 걸음 물러서서 상제에게 절을 하며, 인사말을 한다.
7. 인사말

상황에 따른 인사말

- 상제의 부모인 경우

"상사에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친환(親患)으로 그토록 초민(焦悶)하시더니 이렇게 상을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환중이시라는 소식을 듣고도 찾아 뵙옵지 못하여 죄 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토록 효성을 다하셨는데도 춘추가 높으셔서 인지 회춘을 못하시고 일을 당하셔서 더욱 애통하시겠습니다."
"망극한 일을 당하셔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망극 (罔極)

부모상(父母喪)에만 쓰임.

- 상제의 아내인 경우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옛말에 고분지통(叩盆之痛)이라 했는데 얼마나 섭섭하십니까"

고분지통 (叩盆之痛)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했다는 장자(莊子)의 고사에서 나온 말 고분지통(鼓盆之痛)이라고도 함.
- 叩 : 두드릴 고

- 상제의 남편인 경우

"상사에 어떻게 말씀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천붕지통(天崩之痛)에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씀이 있는데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천붕지통 (天崩之痛)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 상제의 형제인 경우

"백씨(伯氏) 상을 당하셔서 얼마나 비감하십니까"
"할반지통(割半之痛)이 오죽하시겠습니까"

할반지통 (割半之痛)

몸의 절반을 베어내는 아픔이란 뜻으로 그 "형제자매 가 죽은 슬픔"을 이르는 말

백씨 (伯氏)

남의 맏형의 존댓말

중씨 (仲氏)

남의 둘째 형의 높임말

계씨 (季氏)

남의 사내 아우에 대한 높임말

- 자녀가 죽었을 때 그 부모에게 :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경(慘景)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참척 (慘慽)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에 앞서 죽은 일

참경 (慘景)

끔찍하고 참혹한 광경

- 조장 (弔狀) · 조전 (弔電)

불가피한 사정으로 문상을 갈 수 없을 때에는 편지(弔狀)이나 조전(弔電)을 보낸다.
부고(訃告)를 냈는데도 문상을 오지 않았거나 조장 또는 조전조차 보내오지 않은 사람과는 평생동안 말도 않고 대면도 하지 않는 것이 예전의 풍습이다.